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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과 대중문화
앞서도 소개했지만 초기 스타킹 제품은 너무나도 고가여서 소위 말하는 돈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에 하나였다. 물론 지금의 고급 스타킹에 비하면 새발에 피겠지만 그때 당시로서는 너무나도 귀하고 비싼 물건임에는 틀림없다. 이는 곧 스타킹의 착용은 고급정부 관료 또는 기업의 사장 사모님이라는 이야기다. 지금으로 이야기하자면 얼마 전에 옷 로비 사건으로 온 나라를 열 받게 만들었던 그 여편네들과 같은 부류의 여성들이란 말이다. 그때도 스타킹으로 여편네들끼리 로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때 그 시절에 스 타킹은 쌀과 함께 고가의 제품으로 일반 서민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로 들렸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수입 명품은 일반 서민들에게 그림의 떡이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스타킹에 대중화에 힘썼던 사람(?) 중에 하나가 가수 윤복희씨다. 그때 당시 당당하게 미니 스커트를 입은 모습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고 울 아부지가 이야 기 해줬다. 미니 스커트에 매끈하게 스타킹 신은 모습을 보고 침을 질질 흘리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미니 스커트와 고 탄력 스타킹이 없는 여성은 아마도 왕따가 되었기 십상일 정도로 빅히트를 치며 지금까지 왔다. 이처럼 스타킹은 우리 문화적, 경제적 지위를 논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으며,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선두주자 역할도 하고 있다.

@스타킹 A∼Z 까지
스타킹의 원래 목적은 여성들의 보온효과만 중요시되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기능들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이다. 종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 상품은 고 탄력 스타킹 이였다. 다리를 좌우에서 조여주며 매끈한 다리를 연출해주는 고 탄력 스타킹은 최근 들어 좌우뿐 아니라 상하 또는 힙, 허벅지, 종아리, 발목까지 조여주는 스타킹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여성들의 다리를 매끄럽게 표현해주는 광택 스타킹과 제봉선 대신 아름다운 레이스가 들어가 있는 레이스 스타킹, 거들 기능이 복합 된 스타킹 등이 있다. 스타킹의 두께는 데니어(Denier), 흔히 'D'로 표시한다. 1데니어는 길이가 9000m이며 무게는 1g 되는 실을 가리키며, 데니어의 숫자가 높아\질수록 굵어진다. 스타킹의 두께표시는 보통 포장의 겉봉에 표시 돼있으며 보통 얇은 스타킹은 13∼18D이고, 두꺼운 불투명 타이즈의 경우 55D 이상이다. 스타킹의 두께는 패션코디와도 연관이 있는데 다리가 굵은 여성일수록 반투명의 광택이 있는 제품을 착용해야 하며 다리가 너무 마른 사람에게는 반대로 무광택의 불투명한 스타킹이 잘 어울린다. '평범한 스타킹은 싫어' 이러한 여성들은 무늬가 들어가 있는 스타킹을 선호하는데 스타킹의 무늬는 시선을 다리로 모으는 역할을 하기에 무늬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다리가 굵은 여성의 경우 일정한 프린트가 들어가 있는 스타킹의 착용이 어울리고 다리가 휜 여성들은 세로 줄무늬가 있는 스타킹을 착용하면 곧은 다리의 연출이 가능하다.

@남자와 스타킹
대부분의 남성들은 스타킹을 착용한 여성들의 매끈한 다리를 보고 즐거워한다. 심지어는 스타킹을 입은 채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미니스커트에 망사 스타킹은 남성들의 아랫도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섹스어필하다. 외국의 스타킹 광고 카피 중하나를 소개하면 '신사는 헤인즈(스타킹 상표)를 좋아한다.'라는 카피와 '여자가 바지를 입을 때도 헤인즈의 팬티 스타킹을 신으려는지 이유가 있다. 남자의 시선은 여자를 흔들리게 한다.'라고 끝나는 이 광고 문구만 보아도 남성들의 변태적인(?) 심리를 알 수 있다. 왜 남자는 스타킹을 착용한 여자를 좋아할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를 '페티쉬'라고 하며 일종의 성도착증쯤으로 여기면서 우리를 변태 성욕자쯤으로 몰고 간다. (의사라고 별 수 있나 요즘에는 의사들이 더 밝힌다고 하던데...) 어찌됐든 남성들 중 여성의 늘씬한 다리에 반하지 않는 남자는 아마도 고자 아니면 성인군자가 아닐까? 특히 스타킹으로 매끄럽게 느껴지는 각선미는 현대 미인의 기본 평가 항목 중에 하나로 분류될 정도다. 또한 여성들이 요염하게 스타킹을 내리는 장면은 에로틱의 극치로 고전 에로영화에서 자주 사용되고 최근에도 남성들을 꼬시는 필살기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한 장면을 보면서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책상머리에 앉아서 고상한 척 하며 우리를 마치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은 너무 가식적이 아닐까? 남성들이 아름다운 여성의 다리를 감상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며, 오래 전부터 남자들만이 누려오던 특권과도 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