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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패션을 주도하는 층은 단연 10∼20대들이다.
이들은 속살을 드러내는데
어색함이나 망설임이 없다. 오히려 노출을 즐긴다. 몸매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이들의 노출은 절정기 육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심취 또는 과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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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패션의 변천
20세기 초의 여성 패션은 꽉 조인 허리에 엉덩이는 뒤로, 가슴은 앞으로 돌출시킨 S자형 실루엣으로 화려한 여성미를 보여
주었다. 그러다 여성의 몸을 압박하던 코르셋이 거의 사라지고 부드러운 소재의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자유스러운
실루엣이 등장했다. 1920년대 접어들면서 여성들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여성의 지위가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소매가
과감히 없어지고 스커트 자락도 무릎까지 짧아졌다. 그러나 30년대 경제대공황이 밀려오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패션도 전통적인 여성미가 강조되었고 치마길이는 오히려 길어졌다. 일반적으로 노출패션의 시작은 65년 영국에서 등장한
미니스커트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허벅지를 드러낸 채 엉덩이에 살짝 걸친 미니스커트는 패션의 판도와 옷에 대한 가치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옷이 단순히 몸을 가리는 기능에서 벗어나 맨살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또한 미니스커트는
여성이 노출의 자유를 얻게 된 가장 혁신적인 계기이자, 여체가 적극적으로 상품화되는 결정적 동기를 마련해 주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67년 가수 윤복희가 김포공항에 내려서면서 소개된 것이 최초이다. 당시만 해도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미니스커트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자 경찰이 무릎 위 15cm로 제한할 정도로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미니스커트에
이어 70년대 중반 등장한 것이 핫팬츠이다. 속옷을 겉옷으로 변형시킨 핫팬츠는 기존 패션의 개념을 바꾸는 안티패션의 출발점이
됐다. |
| 이후 80년대에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동서양 문화가 결합된 의상과, 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백포인트'와 탱크탑, 속살이 비치는 망사 등을 소재로 한 '시크루패션'이
나타나게 되었다. 팝스타 마돈나가 장 폴 고티에의 원뿔 모양의 브래지어 차림으로 무대를 누비며 노래하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는데, 이것이 전세계에 란제리 패션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90년대는 이른바 노출단계에서 한단계 발전된
'누드패션'의 시대로 접어든다. 무대 위의 가수나 영화배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노출패션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
도심에 나가보면 늘씬한 키에 각선미를 겸비한 젊은 여성들이 가슴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배꼽이 드러난 티셔츠에다 속옷이
비치거나 보일랑말랑한 치마 또는 반바지를 입고다녀 주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배꼽티와 찢어진 청바지가 관심의 대상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요즘은 배꼽을 드러내고 다니는 것에도 만족하지 못해 배꼽에 장식물까지 달고 다니고, 외제 팬티를 입고 지퍼를
살짝 내려 바깥으로 메이커가 보이도록 할 정도로 대담해 졌다. 남편도 아내의 배꼽 밑 언저리를 보지 못했던 옛날에 비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배꼽티의 등장을 시작으로 옷은 건강한 맨살을 받쳐주는 액세서리 역할 정도다. 일명 <란제리 룩>
또는 <속옷 패션>이라 불리는 이 옷은 가슴 선이 훤히 드러나 보일 만큼 목둘레가 깊이 파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런닝
셔츠형의 나시도 어깨를 감싸주는 부분이 가는 끈으로 바뀐 실정이며, 이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룩>이나 '벌거벗은'이란
의미를 지닌 <베어 룩> 등이 노출패션의 대명사이다. 뿐만 아니라 어깨 끈을 목뒤에서 묶는 홀터넥 스타일도 포함된다.
맨살은 가렸지만 팬티 라인이 선명할 정도로 몸매를 드러내는 일명 '윤곽선 노출'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탄력 소재를
사용해 몸에 꽉죄게 만든 옷들은 오히려 맨살 노출보다 더한 '야릇함'을 불러 일으키며 몸매가 받쳐주는 젊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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