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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노출의 시작과 끝
노출은 아예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오라기 하나라도 걸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올 여름도 '탑'으로 불
리는 노출패션은 여전히 강세다. 거기에 어깨끈이 가는 속옷 모양의 '캐미솔 탑', 티셔츠와 브래 지어를 합성 한'뷔스티에
탑', 어깨끈 없이 가슴만 가린 '튜브 탑', 끈만 목에 걸친 뒤 등을 깊게 판 '홀터 넥 탑', 한 쪽 어깨 를 드러낸
'오블리크' 등이 가세한다. 그리고 앞·뒤·옆으로 치마의 한쪽을 길게 탄 슬릿스커트나 미니 뺨치는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도
활보하며, 7부 바지와 핫팬츠, 마이크로 미니 팬츠는 노출패션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 준다. 맨살을 가린 '윤곽선 노출'은
더욱 고혹적이다. 고탄력 소재의 옷을 몸에 꼭 끼게 입어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는 패션이다. 이러한 밀착패션과 뗄 수 없는
것이 속옷이다. 미니스커트, 미니팬츠를 위한 초미니 팬티에 바느질선을 없애 속옷 자국을 없애 주는 상품도 많이 등장했다.
남성들의 패션도 가슴과 어깨선 등 몸매를 드러내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속이 은은히 비치는 소재와 몸매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스판 소재의 쫄티가 유행이다. 최근엔 몸매를 잡아주는 옷까지 등장하고 있다. 나온 배를 눌러주며 힙업 기능도
있는 스판을 소재로 만든 사각팬티, 가슴이 빈약한 남성을 위해 여성의 브래지어 모양과 비슷한 보형물을 티셔츠에 넣어 우람한
가슴선을 드러내게 하는 수퍼맨 티셔츠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 헐렁한 남방 셔츠와 폭넓은 반바지를 즐겨 입는 구세대의
눈에는 남자 망신시키는 옷차림으로 비춰지지만 몸매를 과시 하고 싶은 신세대들에겐 인기다. |
노출 패션의 선두
비키니 기원전 350년 그리스에서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하였다는 최초의 수영복 사용에 관한 기록이 있다. 기원
후 시실리 빌라에서 오늘날의 비키니와 같은 옷을 입은 소녀들이 그려져 있는 모자이크 벽화가 발견되었다. 로마시대에도 수영과
목욕이 인기가 높았으며, 평상복을 입고 즐겼다. 로마제국이 몰락 후 수영은 쇠퇴하였으며 여성의 수영복은 사회악으로 생각되어
18세기경까지는 거의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까지만 해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영복은 발목까지 가리는 치마였다. 왜냐하면
다리를 노출시킨다는 것은 외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의 경우 피아노의 다리마저도 양말을 신겼으며, 숙녀 앞에 닭다리를
내놓는 것도 큰 실례였다. 비키니의 탄생은 1946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이 태평양 마샬 군도 비키니 산호섬에서
시도한 원자 폭탄 실험은 프랑스에서 '패션의 폭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전쟁이 끝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충만하던 패션의
도시 파리에 46년 봄,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핵실험' 뉴스는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안겼다. 자동차 기술자
출신 의루인 레아드가 만든 수영복을 보는 순간 파리 모리토르 수영장에 모인 1만 명의 관중은 넋을 잃었다. 모델이 남자
손수건 절반만한 크기의 천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리고 나온 것이다 . 아무리 수영복이라도 배꼽과 허벅지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도 비키니 모델이 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아드는 카바레 스트립 댄서인 미셀 베르나르디니를
기용했고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비키니 수영복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는 좀 더 시간이 걸렸다. 특허까지
획득했지만 오히려 여성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육체파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입으려 하지 않았다. 50년대
프랑스의 슈퍼스타 브리짓드 바르도는 자신만의 비키니 스타일을 만들었고, 헐리웃은 대중들이 보수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비키니 수영복의 장래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디자이너 크리스챤 디올은 여성들의 몸매를 부활시켰고, 해변에서는 여성들의
가슴을 부풀리고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려 애썼다. 60년대는 베트남 전쟁과 산업사회의 부조리에 염증을 느낀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권위에 저항하는 히피문화가 주도했던 시기로 젊은 여성들이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었다. 하지만 이러한 비키니가
대중들에게 스며들게 된 것은 제임스본드의 007 영화에서 본드걸이 비키니를 입은 후 부터이다. 60년대 말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는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기 위해 비키니의 상의를 아예 벗기도 했다. 70년대는 더욱 더 대담해졌다. 육체의 건강미를
과시하던 때로서 극단적인 형태의 비키니가 연출되었다. 게다가 나체주의자들이 나타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비키니는 불과
몇인치 이내로 짧아졌고 라이크라 소재는 제 2의 피부처럼 얇고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하게 되었다. 80년대는 새로운 사조로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이 수영패션에 영향을 끼쳤다. 70년대와 같이 대담한 패션이 주조를 이루었는데, 브래지어 경우 가슴이
거의 드러날 정도의 과감한 노출과 어깨끈이 아예없는 스트링리스 스타일의 하의는 옆선을 가는 끈으로 이어 만든 아슬아슬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는 세기말의 불안감이 과거의 대한 향수와 결합되어 복고풍 수영복이 대두되었다. 그리고
신소재와 다양한 색상의 개발과 패턴의 다양성으로 디자인이 세련되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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