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문신에 대하여

아시아에선 문신을 자문(刺文)·입묵(入墨)·자청(刺靑)이라고도
칭한다.

중국의 오래된 문헌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에
'마한 남자들이 때때로 문신을 하였다',
' 변한 사람들도 '남녀가 왜(倭)와 같이 문신을 하였다'
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우리의 조상들에게도
문신을 했던 전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조선 때는 도둑의 이마에 '도(盜)'라는 글자를 새 겨넣었고,
연산군 때는 도망한 공·사노비를 붙잡아
'도노(逃奴)' '도비(逃婢)' 등의 글자를 얼굴에 새겨넣었다.

한편 오늘날 문신은 사랑을 확인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는 것처럼
조선시대 말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피부에 새겨넣는 예가
있었다.

또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이마에 붉은 동그라미를 새기고,
평안북도에서는 임산부가 유산할 경우
발바닥에 '천 (天)'이라는 글자를 새겨넣는 등
병의 예방과 치료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시대별로 구분해보면
1940∼1950년 전후는 의형제를 맺기 위해
서로의 팔뚝에 먹물로써 문신을 새겼으며,
1960년대 중반 월남전 때는 파병군인들 사이에서
팔과 몸에 맹호부대는 호랑이 그림,
청용부대는 용의 문신, 십자성 부대는 야자수 나무의 문신을
하는 게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신시술소가 이태원에 퍼져있다는 속설과는
달리 동두천이나 송탄, 부산 등 기지촌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선 과거 문신이 형벌의 상징이었고,
시대의 변천과 함께 음성적으로 진화 되어온 탓에
문신이 자기 표현의 새로운 수단으로써 진지하게 논의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제는 문신에 관한 리얼트크를 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왜냐구?

건강한 시각을 가진 이들 이 문신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새로운 문신문화를 전파하려는 움직임을 조심스럽지 만 당당하게
내비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