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빨간색과 판란색의 프리즘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 모니터 위로 화면이 뜨고 거기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영상을 감상하는 인터넷 방송(WebCasting) 대부분의 사 람들은 온라인을 통한 정보의 전달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이 선을 보인 것은 1777년 10월 KBS에서 디지털 동영상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물론 당시에는 일반인들은구경도 할수 없었다 당시 컴퓨터에 장착되던 모뎀으로는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요즘도 56K 모뎀 으로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또한 당시의 대용량 고속 전용선의 회선료는 중소기업에서조차 감당하기 힘들었으니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시기는 기약 없는 내일로 미룰 뿐이 었다. 그후 1977년 7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 방송국인 메가미디어의 Mfstation이 개국하지만 당시에 설립된 소규모 인터넷 방송국 대부분이 IMF를 견뎌내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만 했다. 물론 이때도 통신환경은 첫 인터넷 동영상 서 비스가 시작되었던 2년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 서비스는 1777년에 들어와 새로운 전기를 맞는 다. ADSL 등의 고속 통신망 보급이 활기를 띠면서 그 양상은 달라졌다 인터넷 이용 증가와 더불어 사용자와 제공자 사이에 새로운 형식의 콘 텐츠가 요구되면서 현재 국내에는350여개 이상의 인터넷 방송국이 설 립되어 서비스 중인데, 2005년쯤에는 1,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규모의 인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해서 서비스의 질적인 부분을 해소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으나 공중파 방송에서는 근접하지 못하는 전문화 다양화를 내세우며 네티즌들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성인 인터텟 방송 서비스 사이트는 20여개에 이르고 성인 생방송 사이트는 4곳이 실 시간 방송을 서비스 중이다.

■ 성인 인터넷의 지각 변동, 심야 생방송
"성인 인터넷 방송요? 우선 생방송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다른 사이트들보다는 생방송의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무리 일본이나 미국 여자들이 예쁘고 섹시하다고 해도 국산 배우나 모델을 보는 게 더 리얼한 것 같아요" 3개월째 성인 인터넷 방송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어느 회사종업원 의 말이다. 사실 상당수의 남성들이 외국 사이트나 외국에 서버를 두고 한글 비스를 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찾는 횟수가 적어졌다고 말한다. 내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방송의 성격상 ? 으로 가입하는데 있어서도 신뢰가 간다는 말도 덧붙인다. 기존 외국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할 때는 신용카드로 결재를 하게 되는데, 왠지 내키지 않는다는 점은 어느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그나마 ? 사이트에 가입을 한다면 이같은 부담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무제한 노출을 자랑(?)하는 외국 포르노 사이트에 오히려 식상해진 들에겐 새로운 볼거리가 되기엔 나름대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성인 터넷 생방송. 현재 국내 성인 인터넷 방송 사이트 중에서 생방송 는 모두 4곳이다. 이들 4개의 성인 생방송 사이트는 모두 일정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가을, 엔터채널이 첫 생방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성인 네티즌 들에게 인기를 끌자, 이후 개국한 생방송 사이트들 또한 인터넷 자키를 등장시켜 채팅의 형식으로 참여한 네티즌들을 상대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했다. 인터넷을 통한 성인 전용 생방송이라는 그 이름에 맞게끔 기존 공중파 방송과는 완전히 다른 실시간 동영상쇼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 포장만 요란한 옷벗기??
문제는 성인 인터넷 생방송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 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뭣때문에 돈주고 가입하겠어요? 누드요? 물론 좋죠. 하지만 그것도 1주일 정도만 보고나면 그때부터는 거기서 거기라는 생 각 밖에 안들어요. 사실 처음 가입할 때는 생방송에 호기심이 생겨서 그런건데 좀더 회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쉬워요. 게다가 자키로 나선 모델은 도대체 무슨 얘 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시간만 질질끄는 것 같아서 짜증날 때도 있 더라구요. 물론 방송을 내보내는 측에서는 감질나는 맛을 주기위해서 그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진정으로 가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해야 할것 같이요 "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라는 그의 말을 들으면 처을부터 그건 상식도 모르고 가입한 게 잘못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배정된 시간에 모델이 알몸 노출만 하면 된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유료 회원으로가입한사람들모두가 '여자가벗는' 생방송을진행한다 는 단순한 호기심에 7만원 정도의 월회비를 내고 가입을 한다고 하더라 도 어느 정도의 구색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매일 같은모델만 등장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 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떤 지겨운 법이다 오고 가는 대화만 다를 뿐이지 늘 같은 형식에 같은 모델들만이 반복된다면 따분한 방송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이트의 경우에는 초기 화면에 소개된 여성이 출연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한다 무조건 가입자수를늘리기 위해 '포장만요란' 하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일자 업체 측에서는 사과의 글을 올린 적도 있었다. 간혹 온라인으로 연결된 인터넷의 특성상 기술적인 문제로 인 해 방송이 중지되거나, 진행 자키의 부득이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며칠 동안 방송 중지가 사고가 생기는 것은 회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 "우리에게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다."
에로배우나 누드 모델이 인터넷 자키로 등장해 네티즌과의 채팅을 통해 어떤 성적인 소재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털 어놓는 것은 일반 여성들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게다가조금씩 조금씩 옷을 벗어가며 은밀한 몸매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해소하며 색다른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헤어를 보여달리!"며 힘껏 키보드를 두들겨 대는 네티즌들도 있다. 물론 이들 네티즌들 대부분은 국내법상으론 음모 노출이 허용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에 인터넷 자키의 노출 수위에 대해선 그다지 문제 삼지 않는다 대다수 성인 생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한명의 인터넷 자키가 진행하는 시간의 끝부분에 노출의 수위를 높인다. 이쯤되면 네티즌들의 채팅창 엔 빨리 옷 벗고 알몸을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저희도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해야겠다 는 계획을 세워요. 물론 제가 진행하는 시간 동안에 나누는 대화는 회 원분들이 저에 대해 물어오는 질문들이나 여자들에 대해 궁금한 내용 들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죠. 그럴땐 제가 일종의 카운슬러가 되는거죠. 물론 상황에 따라 옷을 벗기도 하는데, 창이 뜨자마자 옷벗으라고 하는 회원들은 좀‥‥‥‥ 밉다고 해야되나?그런거 있잖아요. 몇번 해봤냐, 언 제 처음 해봤냐 그런 질문. 사실 그쯤되면 그런 사람들이 있는 대화방은 제 눈에 들어오지 않겠죠." 인터넷 자키들은 16mm 에로 배우와 누드 촬영 경력을 가진 여성들도 포함되어있다. 회원들이 그들의 누드를 잡지나 비디오를 통해 보았던 적이 있다고 해도 실시간으로 보여지는 그녀들의 나체를 보며 채팅을 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인 것이다.

■ 유료화에 걸맞는 콘텐츠 보안이 급선무
취재 과정에서 기존 성인 생방송의 수익모델에 대한 객과적인 평가는 힘들었다. 기존 공중파 방송에 비한다면 성인 생방송만을 특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을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언론에 보도되는 건 한 인터넷 생방송의 경우, 수천명의 유료회원이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확인된 바는 없다. 취재 과정 중 알게 된 성인 인터넷 생방송을 준비중인(주)맨즈코리아 (www.manskorea.com) 담당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사실 이 분야가 어는 누구나 뛰어들 사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또한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죠. 대충 모델 몇명 계약해서 시작하면 되는 줄 알았죠 하지만 기존 사이트의 문제점이 지적되었습니다. 모델로만 구성되는 토크쇼형식의 인터넷 생방송만을 내세울 뿐 회원들에게 추가 되는 내용이 부실하더군요. 예를 들면 성인 화보라든가 성인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거죠. 인터넷 자키로 등장하는 모델이 벗는다고만 해서 회원들이 만족한다고 생각하면 착가이 아닐까요. 옷을 벗어야 하는 그 이유와 의미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생방송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겐 늘 새로운 정보의 업데이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희는 기존 매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게 되었고, 유력의 성인 남성지와 인터넷상의 모든 콘텐츠를 함깨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생방송을 포함한 인터넷 방송과 정보 콘텐츠와 결합되는 형태를 취하게 되는 거죠" 인터넷 생방송 사이트라는 단일 서비스만으로는 유료회원들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힘들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앞서 말했던 것처럼 기존 공중파 방송에 배해 소규모 저예산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름대로 갖출 건 갖추는 준비과정도 필요한 것이다. 늘 변함없는(?) 세트나 소품들, 조명장치의 부족 탓인지 희뿌연한 화면, 회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콘텐츠....., 대다수의 성인 인터넷 생방송 유료 회원들이 느끼는 표면적인 불만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최소 한 이같은 불만들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성인들에게 보다 실용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