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우에 대응하는 리눅스 ]

세계 IT(정보기술) 시장에 새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 동안 세계 IT 시장의 맹주로 불리던 MS사의 독주를 견제해오던 리눅스가 MS사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과 함께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정보공유라는 이름 하에 헬싱키 대학의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에 의해 탄생된 리눅스는 인터넷이라는 세계 네트웍 망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으며, 국내 유수업체들 또한 리눅스를 지원하면서 그 세력을 넓혀 가는 추세이다.

■ 윈도우의 편의성에 도전하는 리눅스
윈도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였다.
지금까지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온 리눅스에 비해 초기화면이나 메뉴구성에 있어 충실한 그래픽 환경을 지원함으로써 사용자가 큰 부담이나 거리낌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에 발표된 윈도우2000을 살펴보면 기존의 95나 98보다 향상된 안정성과 보안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윈도우2000에 추가된 메뉴 중 ‘스마트’ 기능은 ‘시작’ 메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손쉽게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줌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강조에 힘을 썼다. 그리고 무엇보다 윈도우의 강점은 다국적 언어를 지원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세계 최초의 운영체제임을 내세우고 있다.

윈도우98부터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온 ‘익스플로러’는 비즈니스 사용자 혹은 가정용 사용자까지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에 비해 일반인들이 어려워하던 리눅스를 살펴보면 리눅스 또한 6.1부터 시작된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6.2에 와서는 윈도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향상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설치과정부터 살펴보면 윈도우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픽 환경으로 구성하여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프로그램의 한글화가 가능해져 기존의 윈도우 사용자들이 처음으로 접해보는 운영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메모장 기능의 프로그램과 한글 입출력기인 ‘애미(ami)’, 리눅스의 포토샵으로 불리는 Gimp 1.2, MP3 플레이어와 제작기, 각종 동영상 플레이어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의 프로그램이 등장해 리눅스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데스크탑의 운영체제로 실용화되어 기존의 리눅서(리눅스 사용자)들이 응용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서 열린 정신과 철학을 실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눅스 6.2 베타버전의 등장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리눅스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윈도우2000 출시와 때를 같이 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 정보공유의 철학이 담긴 운영체제

리눅스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원생이던 리누스 토발즈가 취미 삼아 프로젝트로 추진하면서 개발된 운영체제이다. 리눅스는 워크스테이션 급에서 유행처럼 쓰이던 UNIX에 바탕을 두고 교육용으로 쓰이던 UNIX의 MINIX의 커널(프로그래밍에 있어 단락을 지어주는 형식)을 고쳐서 자신의 386 보호모드(protected mode)에서 작업 전환에 대한 내용을 어셈블리(프로그램의 조합)하여 입력하였다. 어느 정도 개발이 진행되던 리눅스는 C언어(프로그램)로 프로그래밍하며 개발이 가속화된다.

리눅스는 자신이 만든 리눅스에서 gcc를 재 컴파일 하는 것을 목표로 밤낮 없이 코딩해 나가기 시작했고 드디어 리눅스의 심장인 커널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리눅스의 모태는 유닉스 이기에 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비슷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
리눅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개발자인 리누스와 리눅스의 모델이 된 유닉스의 이름을 합쳐 지금의 리눅스(linux)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현재의 리눅스가 있기까지는 인터넷의 공로를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인터넷이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망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1991년에 최초의 리눅스인 ‘버전 0.01’이 완성되었지만 리누스는 이것을 발표하지 않고 첫 번째 공식 버전 0.02를 같은 해 comp.os.minix라는 뉴스 그룹에 발표했다. 버전0.02는 bash, gcc, compress, gnu make 등과 같은 명령어를 훌륭히 수행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뉴스그룹에 발표된 리눅스 소스를 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개발에 참여하여 리눅스의 기능은 더욱 많아지고 안정되어 버전 0.03에서 단번에 버전 0.1로 올라갔고 수많은 버전 업을 거쳐 1994년에 이르러 버전 1.0이 발표되었다.
리눅스는 다른 운영체제와 달리 수시로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수많은 패치를 통해 96년에 리눅스 안정 커널인 버전 2.0이 리눅스 FTP 사이트에 발표되어 수많은 리눅서들이 이 버전을 다운로드 하였다.
리눅스는 FSF(free software foundation)을 토대로 하고 있기에 사용을 원하는 누구나 리눅스를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여 개인용이나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초기 리눅스는 지원할 수 있는 장치가 별로 많지 않았으나 지금의 리눅스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거의 모든 장치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최신형 장치가 리눅스에서 지원되지 않는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리눅스와는 별도로 80년대 이 시대 최초의 해커라 알려진 리차드 스톨만이 GNU(GNU IS NOT UNIX)프로젝트를 추진하였고, 리눅스와 GNU와의 결합은 필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NU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소스까지 완전 공개하여 자유롭게 복사되고 개조하여 배포되었다.

GNU프로젝트에서는 각종 상용 프로그램에 대항하여 그보다 좋은 공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모든 소스공개의 약속인 GNU 선언문의 프로젝트 성과와 리눅스가 만남으로서 미래에 더욱 가능성 있는 운영체제로 탄생하게 된다.

■ 리눅스의 대중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리눅스 프로그램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조합된 형태로 되어있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인터넷이나 통신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리눅스 관련 프로그램들은 각각 분리되어 있어 그것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기는 무척 까다롭다. 또한 이미 설치되어 있는 리눅스는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 시중에는 리눅스 바이너리 파일과 꾸러미들로 묶어서 제공하는 배포판을 구할 수 있느며, 책이나 잡지의 부록으로 혹은 제작사를 통해 구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배포판이 완전 무료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쉽게 설치하고 업그레이드까지 할 수 있는 배포판의 등장은 리눅스 사용자를 증가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사실 배포판은 공개용인 부분들을 모아서 상업용(판매목적)으로 가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판매 업체에 종사하는 이들이 대부분 과거 리눅스 사용자 또는 개발자들처럼 그 무료 정신(?)을 잊지 않고 있어서 판매용 배포판에서 일부를 제거하고 공개 배포판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리눅스 협회는 국내 리눅스 산업의 활성화하고 리눅스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사업 계획으로 리눅스 CD 100만장을 무료로 배포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여 리눅스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공유와 무료라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매번 MS라는 거대한 산맥에 걸려 대중화에 실패한 리눅스는 최근 MS사의 반 독점 금지법 판결과 함께 적극적인 대중화 전략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등록자수가 4,000명을 넘고 있으며 배포판을 사용하는 일반인들까지 포함한다면 이용자 수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PC 통신에서는 리눅스 동호회가 개설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천리안 리눅스 동호회 대표시삽은 리눅스의 대중화에 앞서 거품부터 벗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까다로운 매뉴얼 구성으로 인해 대중화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래서인지 전문가들은 리눅스의 대중화에 앞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이다.
PC 통신 동호회 역시 가입자수의 지속적인 확보를 통해 리눅스 알리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리눅스의 대중화는 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 또 다른 난제, 수익창출

현재 해외 리눅스 시장을 이끌어 가는 회사는 리눅스 전문 업체로 레드햇, 칼데라, 퍼시픽 하이테크, 코발트 네트워크, 터보 리눅스 등이 리눅스 산업을 급속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국내 업체 또한 인터넷과 코스닥 붐을 타고 리눅스 산업에 동참하여 그 열기가 뜨겁다.

현재로서는 MS의 독주를 견제할 방법은 리눅스밖에 없다는 매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하드웨어 분야는 리눅스원, 리눅스 코리아, 자리온 시스템, 가산전자 등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주로 중저가형 시장을 목표로 한 서버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SDS와 LG EDS 또한 그래픽 카드와 사운드 카드 등 주변기기 공급업체와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서버공급 업체들은 리눅스 열풍과 더불어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공유화와 무료배포라는 점 때문인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안철수 연구소, 나모 인터렉티브 등 5개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엘릭스와 한글과 컴퓨터가 자회사인 한컴 리눅스가 대표적이다.

엘릭스는 배포판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주력을 하고 있으며 한컴 리눅스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의 리눅스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국산 프로그램인 한글을 영어, 중국어, 일어 판으로 세팅해 세계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리눅스 열풍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 그 예로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레드햇사가 지난해 550만불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것만 보아도 당분간은 리눅스 시장이 큰 이윤을 남기기는 힘들 거라는 전망이지만, 전문가들은 리눅스만의 BM(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리눅스만의 독자영역 구축과 함께 사용자의 요구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리눅스 탄생 정신이 정보공유라는 점에서 리눅스의 상업화에 대해 반대 여론 또한 거세어지고 있다. 이미 많은 리눅스 관련 회사들이 그 동안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상업화를 추진 중에 있으며,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보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리눅스와 윈도우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승부로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리눅스 상업화에 반대하는 리눅서들의 행보가 앞으로 펼쳐질 OS 시장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