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은 살아있는 예술이다 (2)

태투이스트 건원(26)인터뷰

< 계속 >

문신을 하기 전에는 상담을 충분히 해서
손님의 이미지에 맞는 자신 만의 문양을 선택하도록 해요.

이 때 가격도 설정하는데
유명한 문신 시술자의 경우 1시간당 80만원까지도 받아요.

하지만 저희는 시간당으로 하지 않고
크기나 종류를 구별해서 적게는 7∼8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금액을 책정하죠.

천차만별이예요.

그런데 50만원으로 책정한 것이 완성됐을 때는
150만원의 작품이 되어있을 때도 있어요.

사실 지금은 태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심은 뒷 전일 수밖에 없어요.

문신을 할 때 마취를 하지 않느냐는 사람들이 많은데
마취는 자격증이 있는 전문의의 몫이고,
문신을 해도 피부의 1㎜만 자극하기 때문에 많이 고통스럽지 않아요.

또한 문신이 아무런 고통 없이, 쉽게 지워지는 거라면
정말 문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문신을 하지 않을 거 예요.

그만큼 의미와 가치가 없어지는 거죠.

이제껏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50세 정도 돼보이는 하와이안 아저씨였는데,
우리한테 시술을 받고 나서는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그 무늬를 자손 대대로 세습할 생각이라면서
가족 을 모두 이곳에 데리고 와서 문신을 받도록 하겠다는 분이 계셨어요.

하와이는 물론이고 외국에는 문신샵이 정말 많은데,
대부분이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1만원짜리 문신 을 만들어 놓고 1만원짜리 같은 문신을 하게 되요.

사실 문신은 시술자가 양심에서 조금만 등을 돌리면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일이거든요.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문신이 발달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이미 너무 상업적으로 자리 잡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상업적이지 않고 예술적으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어요.

과거 형벌제도로 인해 음성적으로 산재해 있는 태투가
양성적인 문화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지금의 가장 큰 바램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