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화의 떠오르는 샛별
유리 (좌)와 유진(우)

국내최초! 에로배우 유리·유진 팬클럽 창단식
영화팬들이여!! 이제 성인영화로 오라!!
2000년 6월 11일 일요일 pm3시. 몇 명의 다 큰 장정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반쯤 밀려난 아저씨는 뜻 모를 웃음을 머금은 채, 또 몇 명의 젊은 여성들은 주위의 맹렬한 시선을 받으며 여의도의 한 카페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뭔가 조심스러우면 서도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다.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이들은 '유진'과 ' 유리'라는 신세대 에로배우의 팬들. 바로 이날 국내최초로 신세대 에로배우 유리와 유진의 팬클럽 창단식이 있었던 것이다. 열남과 함께 그 역사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글/김경민 사진/이상철

성인비디오 제작사 씨네프로의 2주년을 축하하면서 성인영화사이트 '야시시' 회원 300만 돌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유리와 유진의 팬클럽 창단식. 사실 우리나라에서 전무후무한 이 에로배우 팬클럽이 결성되기까지는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가 있었다. 그들의 열성이 성인 영화사이트 '야시시'에게 접속되어 2주간 인터넷으로 유진(22)·유리(20) 양의의 팬클럽 회원을 접수받았는데 그 수는 총 450여 명에 달했다. 그런데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아직은 음성적으로 전개되는 성인영화 쪽으로 쉽사리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는지 참가 회원은 기대에 못미처 한국남성의 약한 모습과 성인영화가 넘어야할 산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실감케 했다.

오색풍선이 방실방실 떠다니는 행사장 내부에 들어가자 준비된 음료와 과자를 먹으며 행사를 기다리는 팬들 틈으로 화사한 광채를 뿜어내는 오늘의 주인공 유리와 유진이 보였다. 마치 한 쌍의 카나리아처럼 나란히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이미 열남과 친숙해진 시네프로의 다크호스 이강림 감독이 백색양복을 빼 입고(?) 정좌해 있었다. 열남은 유리와 유진의 틈 사이로 끼어 들며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댔다.